2014년 7월 7일 월요일

꽃누나 터키 (4) 한국인의 온천도시 파묵칼레

꽃누나 터키 (4) 한국인이 사랑하는 온천도시 파묵칼레, 많은 사람들이 당일치기로 지나치는 도시지만 비와함께 2박3일을 보냈다능.....

누가 돈에 낙서를?!! 사실은 터키의 수학자가 발견한 공식이다.

올림포스는 들어가는 길도 번거롭지만, 나올 때도 쉽지않다ㅎㅎ 여러 버스회사를 한 번씩 타보고 싶은 생각에 이번에는 'PAMUKKALE'라는 회사에서 티켓팅을 했다. 하지만 이름은 이름일 뿐, 파묵칼레로 들어가는 Direct bus는 없다. (데니즐리로 간 후 작은버스 돌무쉬를 타야한다.)

터미널에서 페스츄리를 먹었는데, 안에 고기가 들었고 양이 엄청많다ㅎㅎ 혹시 우유가 있나 물어보았더니 팩우유를 하나 줌. 올리브 반찬도 주고 하니까 한 끼 식사같네~




파묵 가는 길^^ㅋ

올림포스의 Apo가 알려준 아르테미스 호텔로 찾아갔다.

드디어 수영장 딸린 호텔에서 자 보는구나~~캬캬

올림포스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번거로운 여정때문에 벌써 해질무렵이 되었다. 방에 짐을 대충놓고 동네구경을 나서는데, 작은 마을에서 이 길이 사람들 제일 많이 다니는 Main road이다. 그리고 곳곳에 한국음식 메뉴가 붙어있고, 손으로 쓴 한글도 여기저기 있는 것이 인도 아그라(타지마할 있는 도시) 같은 인상을 받았다.

(※참고 : 인도 아그라)

조금 걸어가면 Cotton Castle이라 불리는 석회층이 나온다.

시간이 늦어 입장권 끊기는 그랬고, 옆의 공원에서 한가로움을 즐기기로 한다. (근데 이날 이후로는 계속 비가 퍼부었다는...ㅠㅠ 시간을 지배하는자 어딨나요?ㅜ)



Lays와 Kahve 한 잔을 시켜놓고 석양구경~

오리들 뭐 먹고 사나 봤더니, 어떤 아저씨들이 에크멕을 한 자루 풀어놓는다. 인도에 사는 개는 자빠티 먹더니, 터키 사는 오리는 에크멕을 먹네~ㅎㅎ

물론 감자칩은 더 잘먹는다ㅋ



그리스/터키식 커피는 남은 찌꺼기로 점을 친다고 하는데, 누가 봐줄 사람이 없다. 우리 종로나 인사동처럼 운세보는 좌판하나 차려도 잘 될듯~?

뭘 봐?

짧았던 첫 날의 석양은 지고,

버스시간 대략 참고~ 모두 다 데니즐리발이다.

유명하다는 무스타파 할아버지네서 저녁먹으려고 앉았는데, 저 멀리 Mehmet's heaven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올림포스의 메멧이 생각나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음.

한국인을 위한 특별메뉴, 닭고기 볶음밥!!

수영하는 사람은 없지만, 운치있었던 수영장

다음 날, 날씨가 매우흐리다. 터키에 와서 본 날 중에 제일 흐리고 비도 엄청나게 온 날이었지만, 꿋꿋하게 유적지와 석회층을 보러왔다. 석회층(Cotton Castle) 쪽만 간단하게 보고 갈 수도 있지만, 돌무쉬를 타고 North Gate로 와서 히에라폴리스 유적과 온천, 석회층을 모두 즐기기로 함.

최신 가이드북, 개정되자마자 사왔지만 가격이 거의 안 맞는다. 5리라를 급하게 올리기도 한 것 같고... 터키가 원래 인플레이션 심하기로 유명했던 나라였지...음


파묵칼레의 온천은 과거에 치료목적으로 많은 병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많았던 듯, 네크로폴리스 무덤에 많은 이들이 잠들어 있음.






나는 혼자왔는데, 어쩌다 보니 패키지 투어하는 사람들에 합류하게 되었다~ 한국인 비중이 원래 많은 도시지만, 암튼 한국사람들하고 반갑게 인사도 하고 가이드도 같이 듣고~ㅎㅎ

의도치 않게 가이드 귀동냥을 하게 됨ㅋㅋ

날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계속 내린다.






비가 너무나 세차게 내려서 유적온천 건물로 피신했다. 패키지로 투어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기다렸는데... 영 비가 그칠기미를 안보여서 해산되었다고 들었다;;;

쏟아 붓는 비에도 온천은 따듯한가 보다. 저기로 피신할까?

비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든다. 히에라폴리스, 석회층에 있던 사람들 다 여기로 짱박힌 듯!!!

꾸엑~!!!!!!!

비가 양동이로 와서 찍어봤는데, 잘 표현이 안되네

대신 장사는 잘된다. 빛의 속도로 케밥을 만드는 아즈씨ㅋㅋ

나도 큰 케밥 하나 시켜먹었음. 서브웨이 30Cm 샌드위치 정도 될텐데, 먹을거 많이주는 나라가 나는 참 좋다~~~헤헤 *^^*

온천으로 피신키로 한다. 유적온천 32리라이니 참고..(죽어라 가이드북!!) SAFE BOX 5리라라고 되어있는데, 락커는 따로있으니 저건 끊을 필요없음. 락커는 10리라 Deposit으로 키를 받고, 키 반납시 10리라 다시 돌려받는다.


우와~~ 겁나 따듯하ㄷㄷㄷ~~~ㅠ,.ㅠ

잦은 일광욕에도 결고 타지 않던 나의 어깨..ㅠ

거의 2시간은 물에 들어가 있었다. 진짜로 피신!

일단 비는 그쳤길래 온천에서 나왔다.

유적지안에 박물관이 따로 또 있는데, '따로 또' 돈받아서 안들어갔다. 터키는 역사와 유적지가 귀중한 자원인 거 같다. 이거 없으면 나라재정에 타격 엄청날 듯?

여기서부터 석회층(Cotton Castle)이다. 수천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층이 부서지지 않도록, 여기부터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석회라는 것이 꽤나 미끄러우므로 조심조심


동네 한가운데 흘러다니는 물줄기가 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었군.. 뜨끈뜨끈하고 매우 세차게 흘러나오며, 물 밑바닥은 엄청 미끄럽다. 여기 발 담그려다 넘어지는 분들 많이 봄.

온천 2시간하고 나왔는데, 너무 추웠기 때문에 여기서 온기를 충전했다.

이 사진이 맑은 날에는 엄청 아름답든데...ㅠ








여기가 석회층의 끝

한국음식 콧방구 꼈는데, 신라면이 간절해졌다ㅠㅠ 라면을 한 4시쯤 먹고, 저녁을 따로먹을 생각이었는데, 숙소에서 6시 PM에 잠들어 버렸다ㅎㅎㅎ 나도 모르게 많이 지쳤었나보다. 비도 엄청맞고, 물놀이를 두 시간 넘게 했으니 감기 안걸린게 다행이었을지도...

한국말도 잘하시는 귀요미 무스타파 할아버지, 화덕피자용 장작을 내리고 계셨다.

터키 관광지 공식 물값이 큰거 2TL, 작은거 1TL인데 여기 구멍가게 할머니는 반값을 받길래 사진으로 찍어놓음. 파묵칼레 메인 골목길에서 나와 ATM쪽 가는 방향에 있다.

파묵칼레는 짧게 보고가는 사람이 많아서 친구는 많이 사귀지 못했다. 그래도 같은 숙소에 묵었던 남아공아가씨들하고 친해졌는데 사진도 하나 안찍어 놨네~ㅎㅎ 나 페이스북 계정 없다고 하니까 '좀 하나 열으라'고 하더라ㅋㅋ

짧은 금발의 남아공미녀는 500km 도보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 작년에 안나푸르나 갔다온 얘기하면서, 나름 재밌었는데... 직장노예라는 한계로 방랑길에 같이 오르지 못한 게 내심 아쉽다. 난 진정한 방랑자가 되지 못한다...

좀 비싸고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된장끼를 부려봄.


옆에 물놀이 하는 곳도 있던데, 성수기엔 사람이 오나?

동네가 작으니 이 아름다운 곳을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다는게 참 좋더라

돈두르마 아스크림먹고, 과자는 오리주고ㅋㅋ

트라브존에서 수학여행 온 터키 얄개들과 함께~^^

씨만 잔뜩있는 터키과일을 줬던 까불이ㅋㅋ

여기서 웨딩사진을 찍는 터키쉬 커플들도 많았다.

올림포스에서 일정이 늘어진 김에 셀축(에페소스 유적도시)은 포기하고, 하루 더 머물게 된 파묵칼레인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쏟아붓는 비에 몸은 고생했지만, 한적한 호수에서 하얀 목화의 성 'Pamukkale'를 바라보며 영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이 곳을 떠나기 전 올림포스의 인연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많이 반가웠다~

주말마다 가는 동네 스타벅스가 여기였으면...^^

파묵칼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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