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일 토요일

꽃누나 터키 (2) 옛 수도 콘야, 그리고 세마댄스

꽃누나 터키 (2) 콘야(Konya) - 옛 셀주크투르크 수도에서 정통 세마댄스 당일치기로 관람하기 (※주의 : 특별한 시즌 외에는 주 1회만 공연이 있음. 일반적으로 토요일 저녁에 있지만 조금씩 변동이 있으므로 먼저 일정을 확인할 것)

나이를 맞춰 보아요. 한 쪽은 32세, 다른 한 쪽은 22세~!!!!

콘야는 대도시이다. Otogar도 현대식이고, 과거 셀주크투르크의 수도라고 하지만 관광지의 흔적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대신 공공기관 건물들이 저런 옛 양식을 띄고있다.

Otogar 한편에는 5리라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 지하철 사물함처럼 작지 않고 깊이가 있어서, 22인치 캐리어도 널럴하게 들어감. 대부분의 콘야 관광객들은 여기에 짐을 맡기고 당일치기로 세마공연을 관람한다.

물론 다음 도시로 가는 티켓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음. 콘야를 기점으로 출발하는 버스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새벽 시간까지 버스가 있었고, 나도 널럴하게 AM 01:00시에 안탈랴로 출발하는 표를 끊었다.

이스탄불과 비슷하지만 별도의 교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리라짜리 카드로 Tram(경전철)을 2회 이용할 수 있고, 같은 카드로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알라앗딘 언덕에 내려야 하는데, 터키 특유의 안내시스템;; 때문에 한 정거장 늦게 내리고 말았다. 대신에 콘야 중심지에 있는 공원을 산책하게 되었음.

Tram이 좋은 점은 일정한 궤도를 타고 운행되기 때문에, 나처럼 잘못 내리더라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선로를 따라서 조금 더 걷는다.

여기가 알라앗딘 언덕,

메블라바 박물관까지는 꽤나 걸어와야 한다. 메블라바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Sufism)의 창시자라고 하고, 이 수피즘 종파가 제자리에서 빙빙돌며 기도하는 세마의식을 진행하는 데 그것이 터키의 전통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많이 걷고 배고파서 메블라나 박물관 뒷 편의 귤바흐체 레스토랑을 찾았다. 

박물관과 정원을 아우르는 멋진 전망에 음식도 맛있는데다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 가격도 비싸지 않다. 단점이라면 단체관광객이 몰린다는 것인데,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 그런지 한산한 곳에서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양고기 덮밥이라고 볼 수 있는 에틀리필라프,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고기 맛은 좋았지만 짜고 기름이 많이 들어간 조리법에... 빵이 많이 먹혔다ㅎㅎ

박물관 뒷 편, 메블라나의 검소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세마공연은 메블라나 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검은 피라미드모양 건물) 가이드북에는 토요일 저녁 8시라고 나와있지만,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9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정기적인 공연이라도 매 번 일정이 바뀔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박물관 뒤쪽으로는 시 외곽이라 그런지 황량하고 인적도 드물다.

여기가 문화센터, 둘레돌에 코란의 구절이 적혀있는 듯

인적도 드물고 택시도 잘 안다니고, 이래저래 많이 걷게되는 동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힐튼호텔에서 커피 한잔 하려고 함.

여기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 터키에서는 아이스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차(Cai)를 마시거나 에스프레소 같은 Turkish kahve를 마시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중에도 없다. 심지어 힐튼호텔에서도 그게 뭐냐며 어리둥절해 하길래... 그냥 네스카페 커피와 얼음을 주문해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셨다ㅎㅎ Bar에서 '낮 위스키' 드시던 외국인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ㅋ

인적이 드물어 인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시간되니까 사람들이 몰려든다.

금새 자리가 차고,

기도의식을 하는 세마젠(Semazen)들이 서로 인사를 하며 세마를 시작한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검은 옷은 생명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고 함. 인사가 끝나면 검은 가운을 벗고 생명의 태동을 춤으로 표현한다.

하이라이트 10초 버전
이분들이 대단한게... 대열 바꾸고, 조명 바꿔가면서 약 3~40분을 빙글빙글돈다.
 



의식이 끝나면 기도를 올린다. 엄연히 하나의 종교의식이기 때문~
물론 나는 못 알아듣기 때문에 기도타임에 퇴장함.

재미있는 볼거리였지만, 늦은 시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공연이 끝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 알라앗딘 언덕에 돌아옴.

Tram은 24시간 운영하고, 늦은 밤까지도 승객이 많으므로 Otogar에 돌아올 걱정은 없다.

다만 너무 많이 걷게됨. 많이 걸으면 배고픔ㅋㅋ

터키식 Cai와 Simit를 즐기며... 콘야 끝

댓글 2개:

  1. I'm happy for this nice article and thank u so much for my hometown vis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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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t's very happy to meet you. I really enjoyed traveling tur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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