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Shanti India (1) 인도 가는 길


열흘간의 인도여행기 1편. 인도 가는 길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들은 것이 많아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였다. 침낭, 나침반, 맥가이버칼 등은 물론이고, 어디서든 물만 부으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빔밥, 볶음고추장, 5cc의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물수건을 만들 수 있는 코인티슈, 건전지 하나로 30시간 동안 고휘도의 빛을 낼 수 있는 플래시 등등... 이건 여행을 가는 것인지 지구탐험을 하러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릴 적에 꿈꿔왔던 어드벤처를 직접하는 느낌이 나서 뭔가 '재밌는 각오'가 생겼다.



짐 다 챙겨놓고 출발하기 전에 한 컷, 누군가가 내셔널지오그래피 기자같다고 함ㅋㅋ 동네에서는 물론이고 공항에서도 이런 차림의 여행자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대학생 배낭여행의 성수기는 방학기간인데, 나는 그 비수기를 맞춰 온 것이니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인천국제공항의 호화로운 면세점 시설과 나의 옷차림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 별로 쇼핑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그냥 비행기를 타면 인도를 조금씩 느껴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일찌감치 탑승게이트에 와서 앉았다. 에어인디아 항공편이 보인다. 더 저가인 항공사들도 있었지만, 나의 짧은 인도여행을 그나마 더 연장시켜줄 수 있는 에어인디아를 선택했다.

탑승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일단은 인도사람들이 제일 많다. 그리고 한국사람들도 꽤 보였는데, 나같은 배낭여행자는 없는 것 같고 삭발을 한 스님과 비구니들 그리고 보살님들이 왁자지껄 성지순례길에 나선 듯 하다. 보살님 한 분이 나에게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하셔서 바꿨는데, 왼쪽에 아리따운 한국여성분/오른쪽에 나이지긋한 인도아저씨가 앉았다.

오른쪽에 인도아저씨는 check-in 할 때 나에게 볼펜빌렸던 아저씨인데, 강한 인도억양(예를들면 k를 '께'라고 함.)으로 친근하게 말걸어 오신다. 인도내 Automation 회사 CEO라면서 명함을 주는데, 킨텍스 전시회 다녀왔단다. 울 회사도 부스차렸을 텐데^^ㅋ 글고 호텔도 마포에서 묵었단다. 왼쪽에 아리따운 여성분은 인도 유경험자로서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여자사람임에도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하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이 인디언스타일이구나' 싶다. 그 분은 1년동안 인도에 살러 가신다고 함.



수다를 떠는 동안 기내식이 나왔다. 오오~~ 나의 첫 번째 인도식사 Non-veg 인도카레다ㅋㅋ 어떤 맛일까 걱정반 설렘반...



근데 완전맛있음ㅋㅋ 넘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뚜기 카레보다 더 맛있던 것 같다. 저 위에 하얀거는 뭔지 몰라서 인도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뭐라고 설명을 잘 못한다. 약간은 퓨전요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밥알이 들어간 달콤한 Curd 같은 느낌이었다.

델리까지 가는 길에 사진을 많이 못찍은게 아쉽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넘 긴장해서인지 사진이 몇 장 없음. 델리공항에 도착해서 씨티은행 ATM을 이용해 5천루피 인출했다.(요때 명세서 확인을 안했는데, 원-달러-루피의 2단계 환전보다 환율이 더 유리하니 많이 뽑을 껄 싶었네요.)

그리고 공항문을 나와서 픽업신청한 여행사 피켓을 찾아보는데, 아무리 봐도 내이름이 없다.  (두둥~~) 게다가 델리공항은 게이트마다 두명의 무장군인이 지키고 있고, 내가 보딩패스를 내밀면서 방금 나왔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다시 들어갈 수 없단다.(공항 나올 땐 신중히ㅠㅠ) 뭐, 루피는 있겠다. 좀 바가지 쓰면 숙소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공짜픽업인데 첫 날부터 무너질 수는 없었다. 다행히 현지여행사 번호를 가지고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공항안에 패키지 일행이 있으니 그들 나올 때 같이 뭍어서 오라고 함. 약 20~30분 기다렸을 텐데, 체감시간은 2~3시간처럼 느껴졌다. 여기가 인도구나... 누군가가 'This is India~'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픽업택시를 타고 여행자들의 거리인 빠하르간지로 향했다. 시간은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 부족한 전력에 빛이 많지않은 인도의 도로에서 프리스타일의 인디안 드라이빙이 나를 또 놀라게 한다. 중앙선이 어딘지 모르게 이리저리 소 피하고, 사람피하고 하다보면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온다. 보통 드라마에서 주인공 죽을 때 나오는 교통사고장면 상상하시면 되겠다. 그런 장면이 10번은 넘게 나온 듯하다. 그 와중에서도 나는 운전수 아저씨가 운전 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숙소. 첫 날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픽업서비스에 실패했더라면 나는 어떤 인도사기꾼에게 큰 성공을 안겨주었거나 아니면 공항입구 군인들과 밤을 지새웠을 지도 모른다.

950루피짜리 가이드에서 추천으로 나온 숙소에 묵었는데, 1000루피를 내니까 쥔장아저씨가 거스름돈 없다구 낼 아침에 준단다. 난 꽤나 침착스런 성격이지만, 이렇게 사기를 당하는건가 걱정이 슬슬된다. 일단 방에 들어왔는데 시설은 그냥저냥이지만, 냉장고에 생수라던가 욕실에 샴푸라던가 비누라던가 하는 일체의 서비스가 없다. 당황감이 고조되어 잠이 안온다. 속에는 50루피가 목에걸려 켁켁.. 답답하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묘수발견!!!



1층에 내려가 벨보이아저씨(?)에게 나 50 받을 거 있지않냐, 그거로 미네랄 워터 한통 사다주고 나머지 팁으로 가지시라.ㅋㅋㅋ 그랬더니 아저씨가 열심히 뛰어가서 물을 사다가 내 방에 배달해준다ㅋㅋ 그리고 나니 맘이 매우 편안해져서 사운드 슬립을 할 수 있었다. (담날 주인아저씨가 다시 물어보길래, 벨보이아저씨 팁준거라고 1000루피 클리어라고 확인해줬다.)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세시간 반 늦은 나라라, 시차때문에 일찍 일어나곤 했다. 아침에 호텔옥상에 올라 빠하르간지 거리를 내려다보니 황량하기 그지없지만, 어제 밤보다는 조금 더 나은 아침이었고 Incredible India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져나간다.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인도비자, 대행으로 간편하게~


오늘 인도로 출국하는데, 어제 비자를 받았습니다. 개발도상국 일수록 나라간 교류가 많이 없고 하여 방문절차가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인도만 그런게 아니라고 믿고 싶네요.) 인도비자를 혼자서 발급받으려면 bls(http://www.blsindiavisa.kr/)에 방문하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인도비자 신청을 기본적으로 오전 12시까지만 받고 비자발급수량 일일제한 수가 인색하게 적용되어 있어, 관광을 목적으로 스스로 비자를 받다가는 테러로 그 목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비자를 받기 전에 bls에서 공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10월22일부터 발급제한이 완화된다는 데 개인일반비자가 하루에 5개 나오네요ㅎㅎㅎ... 꼭두새벽에 줄서서 받는 거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다행이 대행사(여행사)들에게는 약간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주는데요, 그 덕분에 여행사를 이용하여 비자를 대행발급하면 스트레스를 여행사에서 대신 해 주게 됩니다. 저는 인도로가는길(http://india.co.kr/) 이라는 여행사에서 대행을 받았는데 수수료도 비싸게 받지 않습니다. bls에서 우편으로 비자발급 받는데 93,000원이 드는데, 여행사 대행이 이와 같은가격이고, 저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예매를 했던지라, '나를 알아보고'(ㅎㅎ) 88,000원으로 오천원 깎아주네요.

덕분에 비자로 인해 흔히 겪는 스트레스는 좀 피해갔던 것 같습니다. 암튼 인도방문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비자준비 하시길 바랍니다~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인도여행코스 및 일정계획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인도도 중국만큼 크고 다양한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나라이고, 보존된 아시아의 문화유산이 겁나게 많기 때문에 보는 곳마다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인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바라나시의 겐지스강(지도 우하단)도 있고, 네팔/티벳 접경지역의 히말라야 산지에는 숨이 턱막히는 거대한 자연이 펼쳐져 있으며, 김종욱 찾기에 나왔고 각종 영화의 배경이 되는 블루시티 조드푸르, 그리고 북인도와는 또다른 문화를 가진 남인도의 뭄바이 등등... 셀 수없이 많은 여행지가 있다.

하지만, 나의 휴가는 짧다. 9박10일이라는 일정도 직장인에게 붙일 수 있는 모든 휴가를 총동원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비행기가 뜨고내리는 인도의 수도 델리를 중심으로 기획해 보았다. 델리를 기점으로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 블루시티와 견주어지는 핑크시티 자이푸르, 그리고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고요한 종교적 성지 푸쉬카르까지... 아래는 대략적으로 생각해 본 일정이다.

* 10/19
델리공항 도착 후, 델리 빠하르간지의 숙소에서 1박, 인도냄새 좀 맡고 현지옷, 샴푸/비누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 10/20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로 이동하여 1박하고, 새벽에 타지마할을 시작으로 아그라성을 관람한다. 아그라는 타지마할 외에는 볼 것이 없고, 베짱영업 때문에 여행하기 않좋다고 하니 1박으로 속전속결~~
* 10/21~22
아름다운 핑크빛 도시 자이뿌르의 궁전과 같은 숙소에서 묶는다. 근처의 암베르성에서 코끼리를 타고 성에도 올라보고, 인도의 제일 큰 극장 '라즈만디르'에서 볼리우드에 젖어보려고 한다.
* 10/23~25
아즈메르로 이동하여, 푸쉬카르라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고 육식과 주류가 금지된 도시로 들어가 본다. 3박4일 정도 평화를 즐기며 낙타사파리로 사막에서 하룻밤 자보기도 하고, 주민들과 어울려 볼 생각이다. 26일까지 푸쉬카르의 평화를 즐기고 10/26 야간열차 혹은 버스로 델리로 이동하려고 한다. 지도가 작아보이지만 아즈메르-델리는 10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거리이다.
* 10/27
인사만 하고 황급히 빠져나갔던 수도 델리로 다시 돌아와, 1박을 하면서 델리의 유적지를 관람할 예정, 사실 델리유적지 보다는 델리대학에 가서 대학문화를 한 번 둘러보고 싶다. 1박 후 다음날(28) 저녁 델리공항에서 23시 비행기로 인천공항 복귀예정~

생각하는 것은 이 정도이지만, 역시 인도방랑의 묘미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니 예상과 많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나만의 기호로 '생각을 Show 하라'.

연수원에서 3일간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양서 중 나에게 영감을 줄만한 책을 찾아서 퀵하게 읽어보고 요점을 정리해 보고자 했다. 책 제목은 '생각을 Show 하라', 이것저것 잡생각과 아이디어가 뒤섞여서 생성되는 나에게는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비주얼하게 생각을 정리해 줄 방법론이 필요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림(especially 기호)를 이용하여 생각을 정리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쭉~ 속독해 나가다보니 친절하게도 기호정리의 원칙이 요약되어 있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SQVID라는 표현법, 혹은 스탠다드는 아래와 같다.

S는 단순하게 Simple() 제시하고 싶은지,
정교하게 Elaborate() 제시하고 싶은지를,

 Q는 정성적 Quality() 으로 제시하고 싶은지,
정량적 Quantity() 으로 제시하고 싶은지를,
V는 비전 Vision () 중심으로 제시하고 싶은지,
실행 Execution () 중심으로 제시하고 싶은지,
I는 개별특성 Individual () 을 제시하고 싶은지,
다른 대상과 비교 Comparison () 하여 제시하고 싶은지,
D는 변화된 모습 Delta () 을 제시하고 싶은지,
현재상태 Status quo () 를 제시하고 싶은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기호에 상징을 내포하는 작업은 지적인 순발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다섯가지 원칙만으로도아이디어를 비주얼하게 나타내는 것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메모할 때 뿐만아니라 파워포인트 등 다른 부문에서 활용할 때에도, 청중 혹은 나중에 본인이 다시 자료를 볼 때 직관적인 이해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호를 이용한 그림블로그 같은 것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자바스크립트 이용한 쿠키삭제

우리회사 인트라넷에는 로그아웃 버튼이 없다. 왜 로그아웃 버튼을 만들어주지 않는지는 해명을 들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암튼 로그아웃 대신에 익스플로러를 끄라고 한다. 그게 인터넷 익스플로러7 까지는 먹혔는데 IE8이상에서는 탭이나 창을 닫아도 로그아웃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그 해결방안을 찾다가 익스플로러 즐겨찾기에 javascript를 등록하여 로그인정보를 제거하는 꼼수를 생각해내었다.



익스플로러를 껐다가 켜라는 뜻은 결국 클라이언트쪽에서 쿠키방식으로 로그인을 관리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쿠키를 지워주는 버튼을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암튼 안해주니 직접하는수밖에... 웹 개발할 때에도 jQuery 프레임워크만 써서 잘 모르는 문법이지만, 구글신에게 여쭈어가며 익스플로러 즐겨찾기 버튼에 아래와 같은 함수를 삽입했다.


javascript:(function(cookieName){var expireDate=new Date();expireDate.setDate(expireDate.getDate()-1);document.cookie=cookieName+"= ; expires="+expireDate.toGMTString()+";path=/";})("Authentication");location.reload();

요약하자면, 로그인 정보인 "Authentication"쿠키의 expiration date를 현재의 날짜(getDate)보다 하루 전날의 날짜로 설정하여, 쿠키를 삭제하도록 한 것... 요렇게 해서 회사 인트라넷에 공유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프로그래머들의 세계에서 조직적으로 일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산관리 조직은 가끔씩 이해가 안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