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1일 화요일

기계식 키보드를 지름.


내가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를 어디에 쓸라고 사는가, 한참 고민하다가... 왠지(?) 지금이 아니면 못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르고야 말았다. 기계식 키보드란 과거 클래식한 컴퓨터의 키보드로, 자판의 버튼이 하나하나 스위치로 되어있어 누를 때 마다 절컥절컥하는 경쾌한 느낌이 나는 키보드이다.

일반적으로 고무한장 깔린 키보드가 만원 이하인데 비해, 기계식 키보드는 1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애플제품을 비롯한 감성품질이 각광받고 있어 인기를 타는 듯 하다. 내가 주문한 제품은 아이락스의 KR-6251... 6만원대 제품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대중화를 이끌어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인기 1위의 키보드는 스카이디지털에서 이번 달에 내놓은 메카닉2 인데, 요걸 살까 깊이 고민하다가 특유의 기능인 하드웨어 매크로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락스로 결정~~!!

사실 요즘은 내가 취미생활이라고 자랑하는 프로그래밍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없고, 블로그 포스팅도 뜸하고... 키보드의 사용빈도가 낮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구매버튼을 누르게 된 원인은 내 안경에 대한 생각이었다. 대학입학하고 2001년 02년도에는 정말 책이냐고는 시험공부할 때만 보고, 신문이고 활자는 읽는 것이 너무 싫어서 팽팽놀았었다. 그 때까지는 안경을 안썼었는데, 군입대 전에 왠지 총을 쏘려면 안경을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시력을 측정하고 안경을 맞췄다. 그리고는 정말이지 모든 것이 뚜렷하게 보이고, 신세계가 보이던 것이... 안경맞춰준 아저씨(선생님?) 말씀이 지금까지 공부하고 책읽는데 힘들지 않았느냐고?... 그리곤 깨달았다. 난 내가 불편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요즘 솔로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즐기는 나를 보면, 왠지 기계식 키보드의 경쾌한 키감이 나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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